‘당신이 잠든 사이에’ 첫방 성공적… 1·2화 해부하기

입력 2017-09-28 13:40 수정 2017-09-28 15:42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SBS 월화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27일 오후 첫 방송을 시작했다. 1회부터 9.2%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 내용과 배우들에게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꿈으로 미래를 보는 여자, 남홍주

드라마는 두 주인공의 포옹 장면으로 시작됐다. 배경은 곧 현재로 넘어왔다. 포옹은 남홍주(배수지 분)의 꿈 속 장면이었다. 모르는 남자를 안았다며 찝찝해하는 도중에 이사를 왔다며 떡을 들고 찾아온 정재찬(이종석 분)이 꿈속의 남자라는 것을 알아차린 홍주는 관계를 얽히지 않기 위해 문전박대했다. 이후 두 사람은 버스정류장에서 우연히 만났고, 재찬의 행동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착각한 홍주는 “전 그쪽한테 관심 없다”고 말했다가 민망한 마음에 자리를 피했다. 이렇게 두 사람의 만남은 황당하게 시작됐다.

저녁 식당을 운영하는 엄마 윤문선(황영희 분)의 일을 돕던 홍주는 한 남자 손님이 3개월 전 꿈에서 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담뱃불을 붙이다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을 꿈에서 본 홍주는 담배를 빼앗으려 하지만 실패했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엄마의 죽음

그날 밤 홍주는 악몽을 꿨다. 꿈에서 엄마의 유서를 발견했고, 자신이 낸 사고로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 꿈이었다. 홍주는 울면서 잠에서 깼다. 방에서 나온 홍주는 엄마 몰래 눈물을 훔쳤다. 마침 켜져 있던 텔레비전에서 담뱃불로 인한 사망 사고를 알리는 뉴스 화면이 나오고 있었다. 자신의 꿈이 또 정확히 들어맞았다고 생각한 홍주는 엄마의 죽음도 현실이 될까 두려워 운명을 바꾸기 위해 자신의 긴 머리를 짧게 잘랐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삼자대면

2016년 2월 14일, 신임 검사 정재찬은 새 차 구입을 기념하며 사진을 찍던 중 이유범(이상엽 분)을 만났다. 두 사람은 중학생 시절 사제관계였지만 재찬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유범의 데이트 상대가 홍주라는 것을 알게 된 재찬은 놀라워하고 이내 자리를 피했다.

홍주는 데이트 장소에서도 계속 꿈 때문에 찝찝한 마음을 버리지 못했고, 전화를 받지 않는 엄마가 걱정돼 결국 일찍 집으로 향했다. 눈길이 위험하다며 유범은 운전을 자처했고 홍주의 자동차 열쇠를 받았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던 도중 유범은 사람을 치여 숨지게 하는 사고를 냈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사고로 정신을 잃은 홍주는 10개월 뒤 깨어났다. 그 사이 어머니는 사고 손해배상을 감당하기 위해 여러 일을 병행하다 과로사로 숨졌고, 자리를 바꿔치기한 유범 때문에 자신은 그날의 운전자이자 가해자로 지목돼 있었다. 피의자가 된 홍주 앞에 나타난 담당 검사는 재찬이었다. 홍주는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를 모두 부인했지만 모든 증거가 이미 조작된 상황이었다. 절망에 빠진 홍주는 재찬이 보는 앞에서 뛰어내렸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꿈으로 미래를 보는 남자, 재찬

이 미래는 재찬의 꿈이었다. 깜짝 놀란 재찬이 꿈에서 깬 날은 바로 꿈 속에서의 시간과 같은 2016년 2월 14일이었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2월 14일을 표시한 시계는 불길한 분위기를 더했다. 그날 아침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홍주에게 재찬은 “눈이 올 테니 절대 운전하지 말라”며 경고했지만 홍주는 무시했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미래를 바꾸다

재찬은 모든 상황이 꿈과 똑같이 흘러가는 것에 불안을 느끼고, 결국 자신이 직접 개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유범이 사람을 치기 직전 자신이 대신 유범과 홍주가 탄 차를 들이받고 꿈 속 피해자 역시 살렸다. 홍주는 이제야 꿈의 의미를 이해했고, 고마움과 안도감에 재찬을 끌어안았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재찬과 유범의 악연

영문을 모르는 유범은 재찬에게 “미쳤느냐”며 불같이 화를 냈다. 그리고 “넌 아직도 오토바이 사건 때문에 이러는 것이냐”며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재찬이 중학생 때 과외 교사였던 유범은 오토바이 사고를 냈다. 하지만 이를 재찬에게 뒤집어씌웠다. “(명문대생인)나보다 네가 사고를 냈다는 것이 더 그럴듯하다”며 “사람들이 누구 말을 믿어줄 것 같냐”고 협박했다. 이 사건으로 재찬은 경찰이었던 아버지와 관계가 소원해졌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쳐

이날 방송된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오래 전부터 시작된 재찬과 유범의 악연에 홍주라는 인물까지 더해지며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 기대감을 키웠다. 그리고 예고편에서는 홍주에게만 일어나는 것처럼 나왔던 ‘예지몽’ 현상이 재찬에게도 나타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앞으로 이어질 전개에 긴장감을 더했다. 32부작으로 구성된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이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