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한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들이 수개월 간 같은 반 여학생을 집단 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가해 학생들의 괴롭힘은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됐다. 포항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1학년 여학생 A양 등 4명은 같은 반 여학생 B양을 “바보” “개똥이”라고 부르며 물건 뺏았았다. 가방끈을 이용해 B양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들은 B양을 화장실로 불러내 감금한 상태에서 B양의 발을 양변기에 강제로 빠뜨렸다. 그러면서 “빨리 밑으로 빨려 들어가라”며 물을 내렸다. A양은 B양의 휴대전화를 뺏어 양변기 물에 빠뜨리려고도 했다.
B양이 “화장실에 가기 싫다”며 거부할 때마다 가해 학생들은 B양의 팔을 하나씩 붙잡고 강제로 끌고 간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발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도록 변이 있는 양변기에 빠뜨리자”고 모의하기도 했다.
학교폭력자치위원회(학폭위)는 가해 학생 전원에게 ‘전학’ 징계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가해 학생의 부모들은 학폭위 처분에 불복하며 경북도교육청 학생징계조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여전히 B양은 가해 학생들과 한 교실에서 생활하고 있다.
B양은 사건 이후 대소변을 지리고 코피를 흘리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은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B양의 부모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빨리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가해 학생들이 학폭위 처분대로 다른 학교로 전학가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