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제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태극기를 거꾸로 붙이고 참석한 군인이 생중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에 휘말렸다.
국군의 날 기념식은 28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렸다. 국군의 날은 매년 10월 1일이다. 추석 전후로 최대 열흘까지 쉴 수 있는 연휴를 감안해 기념식은 앞당겨졌다. 해군기지에서 열린 기념식은 처음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하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기념식을 열어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국방TV는 기념식을 생중계했다. 대열을 맞춘 군인들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군복 상의 오른팔 부분에 태극기를 거꾸로 붙인 위관장교 한 명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상, 국가를 향한 의사표시가 아닌 실수로 보인다. 하지만 이 장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퍼지면서 해당 군인은 도마 위에 오르고 말았다.
일부 비난도 있었다. 하지만 SNS 이용자 대부분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예비역들은 제식을 중요하게 여기고, 작은 실수 하나에 불호령이 떨어지는 군 내부 정서를 떠올리며 해당 군인의 안위를 걱정했다. “기념식을 마치고 영관장교에게 혼이 날 수 있다” “얼차려 수준으로 끝나면 다행”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인사, 군 수뇌부, 현역 장병 등 35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평화 수호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강력한 국방력을 기반으로 한다”며 “강한 안보 없이는 평화를 지킬 수도, 평화를 만들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