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거주하는 여중생·여고생 3명이 또래 여학생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 언니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SNS에 동생의 얼굴, 피가 묻은 옷 사진, 그리고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SNS 계정 사진을 올렸고 이는 온라인상에서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그는 26일 저녁에 사건이 일어났으며 “동생은 지금 코 뼈가 부러졌으며 너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피해자 언니에 따르면 가해자들과 피해자는 26일 저녁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에 취한 한 여고생은 피해학생에게 “네 친구가 잘못했으니 너가 대신 맞자”며 폭행했다. 1차는 화장실, 2차는 방 안에서 폭행을 했다. 뺨을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조르는가 하면 화장실 벽에 머리를 찍고 주먹으로 여러 번 때렸다. 피해자는 “너무 맞아서 자세하게는 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폭행 뒤 사진 속 피해학생은 얼굴이 퉁퉁 부어 알아보기 힘들 정도다. 눈과 입, 볼 모두 부어 있고 얼굴도 빨갛게 달아올라 있으며 곳곳에 상처도 나있다. 당시 입고 있었던 티셔츠와 바지에는 핏자국이 묻어나 있었다. 피해자는 현재 코뼈가 부러졌으며 힘들어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주변에 있었던 두 명의 학생들까지 폭력에 직접적으로 가담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구경꾼이자 공범”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 언니는 “가해자는 현재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라며 가해자와 나눴던 SNS 메시지를 공개했다. 가해자는 사과하라는 피해자 언니의 요구에 피해학생에게 “야 너 괜찮냐”며 메시지를 보냈다. 피해자가 “괜찮아요”라고 하자 그는 “어제는 미안했어 내가. 얼굴 괜찮아?”하고 물었다. “어제 일은 언니가 정말 미안해. 많이 힘들었지. 술 먹고 때린 거 정말 미안해. 미안하단 말밖에 할 말이 없네”라고 덧붙였다.
피해학생 언니는 “가해자 부모님은 딸이 너무 사고를 쳐서 포기한 상태고 ‘나 몰라라’ 식이다”고 전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