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액화석유가스)를 실은 탱크로리와 덤프트럭 사고 현장에서 베테랑 소방관이 폭발 징후를 미리 포착한해 인명 피해를 막았다.
27일 전남 완도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0분쯤 완도군 고금면 가교리 고인돌공원 앞 편도 2차선 도로에서 김모(51)씨가 운전하던 16t급 탱크로리와 박모(48)씨가 몰던 25t급 덤프트럭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탱크로리에 달려 있던 LPG통(10t)에 남겨진 5t가량의 가스가 새어나오면서 불기둥이 솟아났고, 30분쯤 LPG통이 터지면서 폭발로 이어졌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탱크로리 차량에 접근해 거센 불길을 잡으려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3m 높이로 치솟은 불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김평종(53) 해남소방서 고금 119안저센터장은 ‘슈웅’하고 로켓을 발사하는 듯한 굉음을 들었다. 거세진 불기둥, 가스에서 나는 굉음. 김 센터장은 직감적으로 폭발이 일어날 거라고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곧바로 현장에 있던 소방대원, 경찰, 일반 시민 등 40명과 소방차량 등 장비를 200m 밖으로 대피시켰다. 이후 약 5분이 지나자 엄청난 굉음과 함께 탱크로리가 폭발했다. 차량 부품이 물러선 사람들 바로 앞까지 떨어질 정도로 폭발 여파가 컸다. 차량은 뼈대만 남은 채 전소됐다.
김 센터장은 여수소방서 화학구조대 등을 거친 22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이었다. 김 센터장이 미리 사람들을 대피시키지 않았다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한 상황이었다. 폭발 후 소방관들은 5분 만에 불을 껐다. 차량 운전자들은 사고 직후 대피해 가벼운 부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