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6개 생리대·팬티라이너 "VOCs 안전 수준…사용해도 문제 없다"

입력 2017-09-28 11:03 수정 2017-09-28 11:49

시중에 유통중인 666개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제품을 전수 조사한 결과,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됐으나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VOCs 10종에 대한 전수 조사와 위해도 평가를 한 결과, 검출된 VOCs 검출량이 인체 위해성 우려 없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1차 결과는 생리대 안전성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총 84종의 VOCs 중 생식독성, 발암성 등 인체 위해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10종의 VOCs를 우선 전수 조사한 것이다. 

 조사 대상 VOCs는 에틸벤젠, 스티렌, 클로로포름, 트리클로로에틸렌, 메틸렌클로라이드, 벤젠, 톨루엔, 자일렌(p,m,o 3종), 헥산,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 총 10종이다.

 조사 대상 생리대는 2014년 이후 국내 제조·수입, 해외 직구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666품목(61개사)과 아기 기저귀 10품목(5개사)이다. 
 
 VOCs의 최대 함량을 측정할 수 있는 함량시험법을 적용해 생리대를 초저온(영하 196도)으로 동결, 분쇄한 후 고온(120도)으로 가열해 방출된 VOCs를 기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분석기법으로 측정했다. 

 위해 평가는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 노출량과 독성 참고치를 비교해 안전한 수준이 확보되는지 평가했다. 

 전신 노출량은  VOCs 함량과 생리대 사용 갯수, 생리 기간 및 피부 흡수율을 고려해 산출(생리대 하루 7.5개씩 한달에 7일간 평생, 팬티라이너는 하루 3개씩 매일 평생동안 사용하는 경우)했다. 
 
 독성참고치는 화학물질이 인체에 독성을 나타내는 정도의 양에 대해 미국 환경대기청, 미국 독성물질 및 질병등록청 등의 연구자료를 토대로 외부 전문가 평가를 통해 설정했다.

 그 결과, 생리대 및 팬티라이너에서 검출된  VOCs의 종류와 양은 차이가 있었으나 국내 유통과 해외 직구 제품, 첨가된 향의 유무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모두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생리대의 경우 대부분의 국내 유통 및 해외 직구 제품에서  VOCs가 검출됐으나 VOCs의 최대 검출량 기준으로 해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일회용 생리대는 성분별로 9~626, 면 생리대는 32~2035, 팬티라이너는 6~2546, 공산품 팬티라이너는 17~12854, 유기능 포함한 해외직구 일회용 생리대는 16~4423의 안전역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역은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 노출량과 인체에 독성을 나타내는 양인 독성 참고치를 비교한 값이다. 1 이상일 경우 안전하다고 평가된다.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 이영규(대한산부인의사회 수석 부회장) 부위원장은 
"이번 위해 평가는 일반 여성들이 생리대를 사용하는 패턴과 몸무게가 적거나 생리대 사용갯수가 많은 여성의 패턴으로 나뉘어 실시했다"면서 "43kg인 여성이 하루 7.5개씩 한달에 7일간 평생 썼을 때  VOCs가 인체에 흡수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또 "검증위원회는 이번 결과를 통해 국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생리대는 안전성 측면에서 우려할 만큼의 유해 문제가 확인된 제품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5개사 10개 기저귀 품목에 대한 검사 결과, 생리대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의  VOCs가 검출됐고 위해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