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삼매경’ 빠진 친구들 옆에서 익사한 소년 (사진)

입력 2017-09-28 10:50
뉴인디안익스프레스 보도 화면 캡쳐

물놀이를 하던 10대 소년들이 웃으며 찍은 기념사진에 물에 빠져 발버둥치는 친구의 마지막 모습이 함께 찍혔다.

뉴인디안익스프레스 등 인도 언론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에 있는 사원의 연못에서 17세 소년 비슈와스가 익사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비슈와스는 당시 재학 중인 학교의 학생군사교육단 소속 친구 25명과 함께 이 곳을 방문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비슈와스의 친구들은 연못 가장자리에 서서 단체로 기념 촬영을 했다. 물놀이가 끝난 뒤 현장을 떠나면서 사진을 확인하던 친구들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자신들 뒤로 머리만 물 위에 떠 있는 사람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그들은 급하게 인원 수를 확인했고, 비슈와스가 사라진 것을 깨달았다. 사진에 찍힌 사람은 비슈와스였다. 물에 빠져 발버둥 치는 모습이었다. 친구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비슈와스는 인근 강가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친구들은 경찰에 “비슈와스가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걸 전혀 몰랐다”며 “사진을 보다가 처음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 호수는 3m에 달하는 깊은 수심 때문에 수영이 금지된 곳이다. 학생들은 이를 무시한 채 물놀이를 했다. 비슈와스의 부모는 “교사들이 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 학교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문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