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27일 동아시아미래재단 토론회에서 “한미 동맹이 깨져도 한반도에 전쟁은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왕특보의 마구잡이식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홍준표 대표는 28일 오전 페이스북에 “대통령 왕특보의 북핵 인식에 대한 마구잡이식 발언을 들어 보면 경악을 넘어 소름이 끼친다”고 밝혔다. 그는 “5000만 국민의 생명이 북핵의 인질이 된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선뜻 내뱉을 수 있는지 의아스럽다”면서 “대통령의 뜻이 아니고서야 자신 있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 국방부 장관도 무릎 꿇리는 실력자이니 대통령과 교감 없이 함부로 그런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전술핵 재배치 요구를 위해 우리(자유한국당)가 북핵 외교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문 특보는 토론회에서 “미국이 군사행동을 할 때는 목표를 설정하는데 정치적 목표는 북한 지도부 궤멸과 핵 자산을 없애는 것, 군사적 목표는 군사 지휘부 궤멸”이라며 “한미 동맹이 깨진다 하더라고 전쟁은 안 된다”고 못박았다. 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도 “한·미·일 세 국가는 최대한 압박을 가해 국제사회 공조를 얻어서 북한이 엄청난 고통을 느껴 손들고 나오게 하고 그게 안 되면 체제가 붕괴하도록 하는 구상인 것 같은데, 북한은 여기에 엄청난 적응력을 갖고 있다”면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