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뱀을 다루는 기술로 유명한 동영상 블로거가 독사에 물려 사망하는 과정을 생중계했다. 그는 최근 아내의 외도에 격분해 폭력을 휘두르고 이혼하면서 고의적으로 뱀에 물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6일(현지시간) 뱀과 보브캣을 주제로 동영상 블로그를 운영했던 러시아인 아슬란 발리브가 생방송 도중 독사에 물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영상에서 “해야 할 일을 실행할 때”라고 말한 뒤 화면 밖으로 물러나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다시 화면에 나타난 그는 뱀에 물린 손가락을 보여줬다. 뱀에 물리는 과정은 영상에 나오지 않았다.
발리브는 서서히 의식을 잃었다. 시청자들에게 이달 중 이혼한 아내를 불러달라며 “휴대전화에 아내를 위한 마지막 메시지가 담겨 있다. 아내에게 많이 사랑했다고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내의 전화번호를 공개하며 “아내를 불러 달라. 꼭 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발리브는 생방송 중 아내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 그는 “이미 죽어가고 있다. 아내를 볼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리면서 몸을 떨었다.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그는 이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화면에서 사라졌다.
발리브는 지난 8월 아내가 외도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폭행했다. 뇌진탕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폭력을 휘둘렀다. 그는 이달 중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했지만, 아내의 마음은 이미 돌아선 뒤였다. 두 사람은 이혼했고, 아내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발리브의 마지막 생방송을 보던 한 시청자는 구조대에 신고했다. 발리브는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아내는 발리브의 사망과 영상을 언급하지 않았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