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보다 800배 매운 '슈퍼고추' 등장… 2분만에 완판

입력 2017-09-28 10:03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 '페퍼X'. 사진=칠리닥터

청양고추보다 최대 800배 매운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가 등장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6일(현지시각) '페퍼 X'(Pepper X)라는 신종 고추가 '캐롤라이나 리퍼'(Carolina Reaper)의 매운맛을 뛰어넘어 '세계에서 가장 매우 고추' 타이틀을 거머줬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는 2013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캐롤라이나 리퍼였다. 고추에 함유된 캡사이신 농도에 따라 매운 정도를 표시하는 스코빌 지수(SHU)에서 이 고추는 140만~220만 SHU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청양고추는 보통 4000~7000 SHU, 최대 1만2000 SHU로 알려졌다.

기록을 경신한 '페퍼X'는 스코빌 지수가 318만 SHU에 달한다. 기존의 '가장 매운 고추'보다 2배 이상 맵고, 캡사이신 원액을 희석한 호신용 페퍼 스프레이(200만~500만 SHU) 수준의 매운맛을 자랑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매운 고추 캐롤라이나 리퍼. 사진=데일리 메일

이 고추는 2013년 캐롤라이나 리퍼를 만들었던 미국 퍼커버트 페퍼 컴퍼니가 10여년 연구 끝에 개발했다. 페퍼X는 청양 고추보다 더 연한 녹색을 띠고 있으며, 길쭉한 모양이 아닌 피망처럼 작고 동그란 형태를 하고 있다.

퍼커버트 페퍼 컴퍼니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페퍼X의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페퍼X는 미국 뉴욕의 일부 마켓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페퍼X를 이용해 만든 핫소스는 선주문 분량 1000병에 대한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2분 만에 매진됐다.

페퍼X 제작사 대표는 "이 고추는 캐롤라이나 리퍼보다 2배 정도 맵다"면서 "단독 섭취는 불가능하고, 증류 식초 등을 섞은 소스 형태로 섭취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페퍼X 핫소스에는 "닭고기나 인도 음식 등과 매우 잘 어울린다. 한 입만 먹어도 입이 타들어가는 듯한 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페퍼X 소스. 사진=칠리닥터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