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30명의 인육을 먹은 러시아 '식인 부부'가 인육을 음식점에 판매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러시아 매체 크라임러시아닷컴은 26일(현지시간) 인육을 먹은 혐의로 체포된 드미트리 바크셰프와 아내 나탈리아 바크셰바가 근처 식당을 돌아다니며 인육을 담은 통조림을 팔아넘기려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육 판매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나탈리아였다. 사건 발생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나탈리아는 집요하게 고기 판매에 대해 물어봤다"며 "가격을 내리면서까지 통조림을 판매하려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경찰은 지난 11일 남부 크라스노다르에서 1999년부터 30명 이상 살해하고 이들의 인육을 먹은 혐의로 드미트리와 나탈리아를 체포했다. 이들의 범행은 한 남성이 크라스노다르 거리에서 휴대전화를 주우면서 드러났다. 남성은 휴대전화에 한 여성의 토막난 머리와 손 사진이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주인이 드미트리임을 밝혀냈다. 다음날에는 휴대전화가 떨어져 있던 곳 근처에서 숨진 여성의 사체 토막이 담긴 가방을 찾았다.
드미트리는 처음에는 여성을 살해하지 않았다고 범행을 부인하며 토막 사체를 우연히 발견해 사진을 찍은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집 냉장고에서 소금에 절인 사람 손 등 8명의 인육이 포장된 채 발견됐다. 또 최소 19명의 사람 피부가 부부의 집에 보관돼 있었고 인육 조리법 등을 적은 노트도 나왔다.
드미트리는 휴대전화 사진 속 여성과 소금에 절인 손의 주인공을 2012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이 두 건만 자신의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부인 나탈리아는 30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시인했다. 부부의 집에서 발견된 희생자들을 찍은 사진 중 하나는 1999년 12월 28일이라는 날짜가 찍혀 있어 이들의 범행은 20년 가까이 지속돼온 것으로 보인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