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광석 맏형 경찰 출석 “서해순씨 주장 의혹투성이”

입력 2017-09-27 14:19
고(故) 김광석씨 맏형 광복씨가 27일 낮 12시52분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했다. 뉴시스

고(故) 김광석씨의 맏형 광복씨가 경찰에 출석했다. 조카 서연양 사망 사건의 재수사를 요구한 고발인 신분으로 27일 낮 12시52분 서울 종로경찰서에 나타났다.

광복씨는 포토라인에 어두운 표정으로 섰고, 취재진의 질문에 담담하게 답했다. 그는 사망 10년 만에 전해들은 서연양의 부고에 “많이 놀랐다”며 “광석이의 하나뿐인 혈육이었다. 광석이의 흔적이 사라졌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말했다.

김광석씨는 3남2녀의 다섯 남매 중 막내였다. 맏형인 광복씨는 “광석이가 죽은 뒤 (서연양이) 미국에서 3년 동안 떨어져 살았을 때 혼자 얼마나 외로웠겠는가. 그렇게 힘들게 생활하고 폐렴으로 죽었다 하니 너무 불쌍했다”면서 제수 서해순씨의 주장에 대해 “의혹투성이”라고 했다.

광복씨는 ‘남편 사망 이후 시댁과 왕래가 없었다’는 서씨 주장에 대해 “서연이 소식을 왜 궁금해하지 않았겠는가. 다만 서씨를 보고 싶지 않아 멀리 했을 뿐”이라며 “서연이를 보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다.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서연양은 2007년 12월 23일 경기도 수원의 한 대학병원에서 사망했다. 이 사실은 10여년 지난 최근에야 알려졌다. 서씨는 지난 25일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서 “(서연양이) 자다가 갑자기 물을 달라고 하면서 쓰러졌다. 병원에 데려갔지만 사망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딸의 부고를 시댁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곧바로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경황이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앞서 광복씨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지난 21일 서연양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서씨를 유기치사 및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다. 경찰은 이 기자를 28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주 안으로 고소·고발인과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씨에 대한 조사는 추석 연휴 이후로 예상된다. 서씨는 경찰에 소환될 경우 피의자 신분이 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