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치고, 택시 받고, 버스정류장 덮친 '만취' 벤츠

입력 2017-09-27 09:52 수정 2017-09-27 10:12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벤츠 차량이 버스정류장을 덮쳐 시민 6명을 다치게 했다.

27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9분쯤 정모(38)씨가 몰던 벤츠가 분당구 야탑역 3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을 덮쳤다. 당시 정씨는 편도 5차로 중 1차로로 달리다 앞서 가던 택시가 끼어들자 이를 피하지 못하고 택시를 들이받았다. 균형을 잃은 벤츠는 버스정류장으로 돌진했고, 정류장에 서 있던 A씨(22)를 비롯해 4명이 부상했다.

정씨는 사고 직후 차를 몰고 달아났다가 1.5㎞가량 떨어진 막다른 골목길에서 뒤를 쫓아온 시민과 경찰에 붙잡혔다.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61%로 나타났다.

정씨는 야탑역 인근 술집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주차장에서 차를 빼다가 옆 차량 범퍼를 훼손했고, 아무런 조치 없이 자리를 떠나려 했다. 피해 차량 주인 B씨가 정씨 차량을 막아서자 정씨는 그대로 B씨를 치고 달아났다. 이후 택시와 들이받는 등 더 큰 사고로 이어졌다.

정씨의 음주운전으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사람은 B씨와 택시기사, 버스를 기다리던 A씨 등 6명이었다. A씨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는 현재 조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취한 상태”라며 “자세한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