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의 사망 후 재산 문제로 갈등을 빚어 친정가족들에게 조차 딸의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는 고 김광석씨의 부인 서해순씨의 주장과 상반된 모친의 증언이 나왔다. 서씨의 친정어머니 주모씨(84)는 남편이 사업 실패로 가산을 탕진해 분쟁을 일으킬 재산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동아일보는 서씨가 JTBC와의 인터뷰를 한 직후 서씨의 친정어머니인 주모씨와의 인터뷰를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씨는 딸의 인터뷰를 봤다며 “남편이 사망할 당시 남겨둔 재산이 없었다”며 “가족이 서로 다툴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주씨의 남편이자 서씨의 부친은 홍콩에서 사업체를 운영했지만 큰 아들을 지원하다 실패해 가산을 탕진했다는 것이다. 주씨는 “미국에서 딸이 바빴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서연이의 사망 소식을 우리(친정 식구)나 시댁에 알리지 않을 정도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 4월 친정아버지가 사망한 후 재산을 둘러싼 형제간의 다툼 때문에 친정 어머니와도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했다. 딸이 사망한 직후인 2008년 초 미국 하와이로 건너가 주류 판매업을 했으며 5년 넘도록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주변에 알릴 기회를 놓쳤다고 해명했다. 서씨는 동아일보에 “서연이를 잊으려 매일 새벽 2시까지 일했다”고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