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선미 씨의 남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2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사건 배후에 재산 상속 문제를 둘러싼 청부살해 정황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조모씨를 살인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기소 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씨는 지난 8월 21일 오전 11시40분쯤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영화 미술 감독 고모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거액의 자산가인 외할아버지 곽모씨의 재산 상속 문제를 두고 사촌 지간인 곽씨의 장손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곽씨의 장손이 서류를 위조해 재산을 빼돌린 사실을 알고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소명 자료 부족 등의 이유로 구속 영장이 기각됐다.
이후 장손 곽씨와 함께 살던 조씨는 “소송 관련 정보를 다 주겠다”며 고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씨는 자신의 변호사와 함께 조씨를 두 번째로 만난 자리에서 살해당했다.
검찰은 장손 곽씨와 조씨가 얼마 전까지 함께 살며 막역한 사이였던 점과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에 비추어 고씨 살인사건의 배후에 장손 곽씨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증여계약서 등을 위조한 혐의(사문서 위조 행사 등)로 곽씨의 장남, 장손, 법무사 등 총 3명을 구속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