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묶여있던 개에 허벅지 물려 응급실행…견주 “난 몰라”

입력 2017-09-26 15:21
사진=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제주에서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여고생이 개에 물려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0시 30분쯤 제주시 연동 남녕고등학교 후문 인근 편의점에서 귀가 하던 여고생 A양(17)이 개에 왼쪽 허벅지를 물렸다. 당시 개는 편의점 파라솔에 묶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아버지는 “사고 당시 개는 편의점 앞 파라솔에 묶여 목줄만 한 채 입마개는 하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견주가 잠깐 화장실에 가기 위해 개를 묶어뒀던 파라솔이 움직이면서 개가 달려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편의점 직원이 딸에게 밴드를 하나 주고 보냈다. 딸이 집에 돌아오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직접 119에 신고해 병원 응급실로 갔다”면서 “딸의 전화를 받고 경찰에 전화해 현장에 갔지만, 견주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A양은 사고 직후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상처가 깊어 부위를 꿰매지 못했다. A양의 아버지는 노컷뉴스에 “딸이 현재 치료를 받고 있고, 이번 주 목요일 수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견주로부터 사과 한 마디 듣지 못했다”고 분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견주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개 주인의 과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개 주인에게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