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신학대학교 교수들이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국 대학교수 연합 차원에서 성명서를 발표한 적은 있지만 신학대 교수들이 자체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침신대 동성애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교수연합' 교수들은 25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동성애는 성경에서 가르치는 창조질서에 역행한다"면서 "동성애와 동성결혼은 한국사회의 전통적이고 건강한 정신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동성애 집회인 퀴어(Queer) 행사가 한국 사회의 전통과 다수자의 권익을 해치며, 사회에서 가장 보호 받아야 할 어린이들에게 성에 대한 혼돈된 인식을 전달할 위험이 크다"면서 "반기독교적 정서를 부추기는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반대하며, 국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려는 헌법 개정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를 준비한 김종걸 침신대 신학과 교수는 "이미 미국의 미국장로교회(PCUSA)나 미국연합감리교회(UMC) 등의 교단은 동성혼 문제로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바른 신학과 성경적 정체성을 갖고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반대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침신대의 성명서가 타 신학대에도 영향을 주고 모든 신학교가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침신대 교수들이 밝힌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성명서.
동성애와 동성결혼은 성경적 가치관과 부합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에는 2007년, 2010년, 그리고 2013년 3차례 동성애자의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포함되어 있는 차별금지법 입법 움직임이 있었다. 그리고 2017년 7월 국회 개헌특위는 헌법 개정을 시도하면서 개헌안 속에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내용을 포함하려 하고 있다.
현 대한민국 사회에는 스스로 선택하여 커밍아웃한 성적 소수자들 보다 더 절박한 보호와 협조가 필요한 소수 약자들이 많다. 공적 미디어에서 마저 비하 당하기 일쑤인 특정 국가 외국인들을 비롯하여 난민, 장애인, 탈북민들에 대한 인권 보호와 권리 신장은 선진국과 비교하여 매우 뒤떨어져 있는 처지다.
그런 절박한 처지의 소수자들에 대한 인식 개선도 미비한 나라에서 아직 그 정체성마저 명확히 규명치 못한 성적 소수자들의 동성 결혼을 헌법 개정까지 하여 합법화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불공평한 사례이며 그 저의마저 의심된다.
더불어, 서구의 풍속과 문화 속에 성장하고 자리 잡은 퀴어 축제를 그들과는 매우 다른 미풍양속을 지닌 대한민국에 용인하려는 것은 사회 전통과 다수자의 정서와 권익을 헤치는 일이며, 궁극적으로 한국의 동성애자들 인식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이에 침례신학대학교 교수들은 앞으로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하여 염려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1. 동성애는 성경에서 가르치는 창조질서에 역행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동성애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분명하게 언급한다(롬 1장 26~28절).
2. 동성애와 동성결혼은 한국사회의 전통적이고 건강한 정신을 헤치는 것이다.
동성애와 동성결혼은 우리 사회가 선택한 전통적인 결혼제도(헌법 36조 1항: '혼인'이란 '1남 1녀 간의 정신적 육체적 결합)를 반함으로 신성한 결혼제도를 혼돈케 한다. 동성애는 남자와 여자가 하나가 되어 사회 구성원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가정을 파괴할 수 있다는 데서 위험하다. 남자와 여자가 그 부모를 떠나 한 몸을 이루어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이 창조 질서이다.
우리나라에서 동성애는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에 의하여 주목을 받았다. 조사 결과 에이즈 환자의 73%가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였기 때문이다.
최근 선진국 통계를 보면, 신규 에이즈 감염자의 70% 가 남성 동성애자이며, 미국 질병관리 본부에 따르면 청소년·청년(만13~24세)의 신규 남성 에이즈 감염자 약 94%가 동성 간 성행위로 감염이 되었다고 발표했다. 2013년에는 에이즈 감염자 수가 1만 명을 넘어 한국은 공식적으로 ‘에이즈 확산 위험국가’로 확정되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에이즈 치료비용을 100% 국민세금으로 부담하는 특별한 나라로 에이즈 환자 1명의 평균 평생 치료비용이 2015년도 기준 약 5억 원 정도 소요되기에 국민은 세금 폭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또한 동성애는 동성애 가족이 지속적으로 재생산될 가능성이 높고, 가치관의 혼란을 겪게 되면서 아동의 정서가 황폐해져 올바른 인격체로 자라나지 못할 수 있다.
3. 최근의 동성애 집회인 퀴어(Queer) 행사도 한국 사회의 전통과 다수자의 권익을 해친다.
다수자가 소수자의 인권을 염려하는 것처럼, 소수자도 다수자의 오랜 전통과 정서를 존중하여야 한다. 그런데 매년 지속적으로 서울, 부산, 대구, 제주 등지에서 열리는 성적 소수자들을 위한 퀴어(Queer) 문화축제는 ‘건전한 여가 문화 활동’이라 할 수 없으며 ‘시민의 신체와 생명’에 침해를 가할 우려가 있는 축제이다. 특히 사회에서 가장 보호 받아야 할 어린이들에게 성에 대한 혼돈된 인식을 전달할 위험이 크다.
4. 우리는 국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려는 헌법 개정을 강력히 반대한다.
헌법 개정안에는 현행 헌법 제36조에 명시한 남자와 여자의 ‘양성 평등’을 기반으로 한 혼인을 ‘성 평등’ 혹은 ‘평등’을 기반으로 한 혼인으로 바꾸고, ‘생물학적 성’이 아닌 ‘사회학적 성’을 기반으로 한 ‘성 평등’ 항목을 신설하여,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려고 한다.
성 평등이란 이름으로 동성결혼을 허용하려는 헌법 개정 시도는 현 사회 전통과 정서가 전혀 받아들이지 못할 뜬금없는 시도이며 전통 사회의 기본 틀을 무너뜨릴 위험이 있기에 우리는 이를 강력하게 반대한다. 이에 우리는 성경적 정신에 입각하여 한국사회에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지 못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5. 동성애와 동성결혼은 반기독교적 정서를 부추기는 것이다.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는 순간 법적 투쟁이 벌어질 위험이 있다.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은 비정상적인 집단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며, 교회의 가르침은 반 인권적인 역차별을 받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 사회에 '반 기독교적인 정서를' 확산하는 일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2017년 9월 25일
침례신학대학교 동성애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교수 연합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