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한 국제공항에 벌떼가 출현해 여객기 운항이 일부 지연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달 22일 오전 11시42분(현지시간) 북수마트라주 메단 쿠알라나무 공항에 착륙해 터미널로 이동하던 바탐발 시티링크 QG885편 여객기의 오른쪽 날개에 벌 수만 마리가 달라붙었다.
이 벌들은 약 50분 뒤 공항 소방대가 물을 뿌린 뒤에야 날개에서 떨어져 공항 바깥으로 달아났다. 베니 S. 부타르부타르 시티링크 기업선전 부사장은 “벌은 쫓아냈지만, 안전 및 보안 점검을 위해 기체 전부를 검사해야 했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항공기는 애초 계획보다 약 90분 늦은 오후 2시28분에 다음 행선지인 바탐으로 출발했다.
관련 당국자들은 갑작스레 벌들이 몰려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쿠알라나무 공항 관계자는 “인근 지역에서 나무를 베면서 벌집이 훼손되는 바람에 새 둥지를 지을 곳을 찾던 벌들이 막 착륙한 항공기의 날개에 달라붙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