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의 도움을 받겠지만 역할은 당사자와 협의해 결정하겠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김호곤(사진) 기술위원장은 회의를 주재한 뒤 “신태용 감독 체제로 러시아월드컵에 간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에 도움을 주겠다는 용의를 밝혔다. 오늘 기술위에서 히딩크 감독의 역할론에 대해 논의했지만 당사자와 협의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에서 인터뷰 후 그에게 메일 보내 ‘한국 축구에 관심을 가져 줘 고맙다는 뜻고 함께 구체적인 역할과 조건 물었다. 지난주에 회신이 왔는데 메일을 잘 받았다는 내용 외에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었다. 10월 7일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히딩크 감독을 만나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면 결론이 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천신만고 끝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지난 6일 ‘히딩크 복귀론’이 거론됐다. ‘거스히딩크재단’의 노제호 사무총장은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을 돕고 싶어 한다”며 “한국 국민이 원한다면 한국 축구를 위해 기여할 용의가 있다. 감독이든 기술고문이든 역할은 개의치 않는다. 연봉 등 대우도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 기술위원장은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축구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방법이든 돕고 싶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히딩크 측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던 김 기술위원장은 노 사무총장이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의향이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자 그제서야 “거스히딩크재단으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은 건 맞다”고 말을 바꿔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