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이 더 아프다… 홀로 노인 3명 중 2명, 노후준비 전혀 못해

입력 2017-09-26 15:08

홀로 사는 노인 3명 중 2명은 전혀 노후를 준비하고 있지 못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독거 노인 가구의 32.5% 만이 노후를 준비하고 있었다. 

통계청은 26일 ‘2017년 고령자 통계’를 발표하고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 중 셋 중 하나는 혼자 사는 1인 가구였다. 이들 가운데 취업자 수는 2014년 40만8900가구에서 지난해 44만2800가구로 늘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10명 중 6명 정도는 여전히 자녀와 친척, 사회단체 및 정부의 지원을 받아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었다.

특히 독거 노인 가구의 3명 중 2명은 아무런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노인 빈곤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독거 노인 가구 중 여성 가구의 비율은 74.9%로 4명 중 3명에 달했다. 독거 여성 노인은 노후 대비에 특히 더 취약했다. 독거 노인 여성 중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은 30.2%에 불과했다. 독거 노인 남성 중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은 이보다 높은 42.4%였다.  

독거 노인 가구 중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6.9%에 불과했다. ‘보통’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28.1%에 그쳤다.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5%는 자기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체 고령자 중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응답한 이들의 수치에 비해 11.5% 높다.

이들 독거 노인 가구는 아침 식사하기, 규칙적 운동, 적절한 수면, 정기 건강검진 등 건강관리 실천율도 전체 고령자 대비 낮아 건강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독거노인의 건강관리 항목별 실천율은 전반적으로 전체 고령자에 비해 낮았다. ‘아침 식사하기’는 86.6%로 전체 고령자 대비 4.9%포인트 낮았고, ‘6~8시간 적정 수면’은 73.5%로 8.1%포인트 낮았다. ‘정기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의 비율은 73%로 6.6%포인트 낮았으며, ‘규칙적 운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도 41.4%로 5.0%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거주 형태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2016년 기준 주택에 거주하는 독거 노인 가구 10명 중 6명(58%)은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었다. 전체 고령자 중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사람의 비율보다 6.8%포인트 높은 수치다. 독거 노인 가구 중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은 31.5%로 전체 고령자 대비 5.3%포인트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립·다세대 주택 거주율도 9.3%로 전체 고령자 수치에 비해 1.0%포인트 낮았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