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백신, 경피용 BCG 국내 도입 25주년 기념 심포지움 개최

입력 2017-09-26 10:45
22일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Tokyo 균주 경피용 BCG 도입 25주년 기념 심포지움`에서 참석자들이 일본 결핵병 학계의 석학 모리 토오루 교수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백신]

㈜한국백신은 경피용 BCG의 국내도입 25주년을 기념하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지난 22일 ‘Tokyo 균주 경피용 BCG 도입 25주년 기념 심포지움’ 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한소아감염학회 회원 및 학계 관계자,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담당자 등 약 35명이 참석한 이번 심포지움은, 일본의 결핵 관련 역학과 관리 및 현황을 비롯해 소아중증결핵 예방백신인 BCG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재조명하는 시간들로 구성됐다.

좌장은 대한백신학회 신임 회장인 강진한 교수가 맡았으며, 現일본 공익재단법인결핵예방회결핵연구소 명예소장이자, 후생노동성 후생과학심의회 감염증분과회 결핵부 회장 및 일본 결핵병 학회 회장을 역임한 모리 토오루 박사가 '일본의 BCG 접종 : 피내법에서 경피법으로, 그리고 그 후 오늘까지'라는 주제로 강의 발표했다.

이 날, 결핵병 학계의 석학 모리 토오루 박사는 “일본의 결핵 이환율을 BCG 접종을 하지 않는 미국과 비교해 본 결과, 0~4세에서 일본 어린이의 이환율이 미국 어린이의 3분의 1 수준, 5~9세에서는 미국 어린이의 절반 수준으로 낮은 이환율을 보였고, 결핵 이환율의 저하 속도 또한 소아에서 일본의 저하속도가 미국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의 BCG 접종이 어린이들을 결핵으로부터 지켜주고 있다는 증거로 생각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환율은 어떤 일정한 기간 내에 발생한 환자의 수를 인구당의 비율로 나타낸 것으로, 사망률과 동시에 집단의 건강지표로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진다.

더불어 모리 박사는 “일본의 경우, 기존에 사용했던 BCG의 심한 국소이상반응 등 문제점 들을 개선하기 위해 약 20년에 걸쳐 경피 접종법을 개발하였고, 1967년부터는 경피용 BCG를 전국적으로 사용하여 현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은 역사적으로 결핵의 관리와 예방에 있어 가장 성공적인 모델을 구축한 국가 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보유하고 있는 경피용 BCG 백신의 Tokyo 172 균주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관리되어진 균주임은 이미 여러 임상연구의 유전자 분석 결과를 통해 밝혀져 있기도 하다.

이날 심포지움에는 BCG 의 향후 NIP 방향성에 대해서도 열띤 논의가 이어졌는데, 좌장을 맡은 강진한 교수는 이 같은 서로 다른 논점에 대해 정리하며 “현실적인 걸 택하는 게 가장 옳은 듯 하다. BCG 관련하여 근 20년간 많은 논쟁이 있어왔다. 하지만 문제는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뭐가 옳다, 또는 그르다 문제가 아닌 듯 싶다. 현재 상황에 따라 적응해 나가는게 중요하다. 딱 한가지만 말씀 드리겠다. 1960~70년대 우리나라에 수많은 아이들이 소아중증 결핵으로 인해 죽어갔지만, 지금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사라졌다. 그 근간에는 BCG 백신 (경피용 및 피내용) 의 역할이 있었다는 것만 확실하게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백신 최덕호 대표는 “1993년 첫 국내 도입 이후 25년간 경피용 BCG는 약 700만 도즈가 판매되었고, 평균 50% 이상의 영유아가 선택하여 접종되어 왔다. 이러한 경피용 BCG의 판매 성과는, 경피용 BCG의 우수성을 믿고 지지해주신 수많은 소아청소년과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한국백신은 우리 아이들의 중증 소아결핵이 완전히 사라지는 그날까지 경피용 BCG 백신의 원활한 국내 수급은 물론, 최상의 품질을 갖춘 제품개발과 공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경피용 BCG는 국내 도입 이후 25년간 단 한 차례의 품절 논란도 발생하지 않은 백신이다. 또한 지난 8월, 한국백신은 제조사인 일본 JBL과 향후 10년 간의 공급확약을 체결하여 향후 공급 또한 안정적일 전망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피내용 BCG의 품절로 인해 10월 16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3개월 간 경피용 BCG의 임시 NIP 시행을 결정했다고 지난 9월14일 공표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