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의 몸무게로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여성으로 알려진 이만 압델 아티(37)가 25일 새벽 치료 중 숨졌다. 의료진은 그가 과체중에 따른 심장 및 신장 질환 등의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설명했다.
이집트인 이만 압델 아티는 올해 2월 체중 감량을 위해 이집트에서 인도 뭄바이로 옮겨 치료받다 5월 아부다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도 병원에서 위 크기를 줄이는 수술을 받았던 그는 176㎏까지 감량한 뒤 아랍에미리트로 후송됐다.
아티는 사상충이 혈액에 기생해 유발되는 코끼리 피부병과 이로 인한 내분비선 장애로 몸무게가 비정상적인 속도로 불어났다. 11세 때부터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고 집 안 침대에만 머물러 있어야 했다. 그는 과도한 체중과 관계된 당뇨와 고혈압, 수면 박탈 등으로 여러 차례 발작을 겪었고 다른 심각한 질병에도 시달렸다. 또 수술 뒤에는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신체 일부는 마비됐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던 아티는 이집트에서 모금 운동이 벌어져 치료 비용을 충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비만 치료에 힘썼던 아부다비의 부르질 병원은 25일 성명을 통해 아티의 사망을 발표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