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씨가 방송 인터뷰를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나 인터뷰 이후 온라인 곳곳에선 의구심이 더욱 증폭됐다.
여러 질문에 “경황이 없었다” “오래 돼서” “너무 충격적이어서” 등의 답변으로 일관하며 돈 문제를 거론했다. 자신의 딸에 대해서 ‘장애우’라는 표현까지 써 논란이 일었다. 많은 네티즌은 “자식 잃은 부모의 슬픔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서해순씨는 지난 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각종 의혹들을 해명했다. 이날 손 앵커는 10년이 지났는데 왜 주변에 알리지 않았냐는 첫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서씨는 서연이 대신 서우라고 부르며 “장애우, 장애 1급이라”는 답변을 먼저 내놨다.
“몸이 안 좋은 애로 일단 저희가 키웠는데 갑자기 자다가 물을 달라고 하면서 쓰러져서 응급, 빨리 부르고 병원에 데려갔는데 사망이라고 해 너무 놀라고 황당해서 그랬다”고 설명한 서씨는 “아버지가 4월에 돌아가시면서 형제들과 사이도 안 좋고 소송도 안 끝나서 힘들었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서씨는 또 “장애우 엄마들한테 전화해 서우 그렇게 됐다고 얘기하기도 그렇고 다음 다음날이 방학이었고 크리스마스여서 조용히 보내는 거로 장례식을 치렀다”고 부연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손 앵커의 지적에 서씨는 “식구들이 소송으로 힘들었을 때 서우를 좀 봐주고 이런 게 필요했는데... 식구들과 소원해졌고, 정말 알리고 않고 싶었다”고 단호히 답했다.
언제까지 알리지 않으려 했냐는 질문에는 “아빠 친구들한테 알리는 것도 그렇고 내가 전화해서 서우 그렇게 됐다고...”라며 “상주가 혼자서 서우를 그렇게 부조금 받고 하는 게, 장례식이라는 게 그냥 오셔서 서우 안됐다 그러고 조의금 주고 가시는 게 과연 장애우 보내는 엄마로, 남편 잃고 또 애까지 그렇게 됐다는 게... 소송이라는 걸로 자꾸 연결시키는데 돈이고 뭐고 애가 그렇게 된 것에 대해서 너무 나는...”이라는 횡설수설한 답변을 내놨다.
서씨는 그해 4월 부친을 여의고 가족들과 돈 문제 등으로 감정이 상해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 과정에서 서씨는 친정 엄마가 서연양을 돌봐주다 부친이 쓰러진 뒤 자신이 다시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10년 간 왜 말을 하지 않았냐는 손 앵커의 질문에 서씨는 “재판 결과를 별개로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에 손 앵커는 “재판 얘기는 안 꺼냈다”고 반박했다.
답변을 이어간 서씨는 “너무 힘든 상황이 돼서 바로 미국을 나가게 됐고 5년 정도 지내다 한국에 나와서 음반 일을 정리해야 될 것 같아서 나오게 됐다. 음반기획사 만나고 좀 그런데서 서우 잘못됐다고 할 수 없고, 특별히 나한테 관심 가져준 적도 없다”며 서운해 했다.
손 앵커는 서연이한테 별로 관심이 없다는 말이냐고 반문했고 서씨는 급히 “커서”라고 번복했다. 그러자 손 앵커는 “커서든 언제든 주변에서 가끔 서연이 안부를 묻기도 했다고 들었다”고 재차 질문했고 서씨는 “최근에 이제 좀...”이라고 답했다.
계속된 동문서답에 손 앵커는 딸의 사망 사실을 언제 밝힐 생각이었냐로 질문을 바꿨다. 서씨는 깊은 한숨을 먼저 쉬었다.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던 서씨는 “엊그제 팬클럽 친구들인 후배를 만났을 때 얘기하려 했지만 얘기할 상황이 안 됐다”고 답했다.
손 앵커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재차 지적했고 서씨는 “일부러 속이려 한 건 아니지만 내가 시댁에 그걸 알릴 계제도 없었고 시댁도 서우를 한 번도 안 찾았고 안부도 묻지 않았다”며 서운해 했다.
그는 또 “서우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연락 할 줄 알았다”며 “서우 재산권도 유류청구분 등이 있기 때문에 연락하면 그때 얘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집을 정리했다고 신문에 나왔는데도 나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로열티 부분을 거의 12년 동안 다 가져가셨는데 상당한 금액이다”라고 힘주어 말한 서씨는 “내가 신나라랑 레코드랑 계약한 건 다 알아서 했기에 알고 있는데 그걸 부모님 쓰시라고 했는데, 어머님이 워낙 꼼꼼하셔서 모아놓은 돈을 그쪽이 다 가져갔다. 나눴다. 서우는 빼고”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씨는 딸의 사망 경위와 10년간 밝히지 않은 이유를 해명하는 내내 비교적 감정의 요동 없이 담담했다. “힘들고 경황이 없었다”는 말로 일관하며 소송과 재산 문제를 거론했다. 이 같은 인터뷰를 본 네티즌들은 “자식을 잃은 엄마 같지 않다” “전혀 슬퍼하지 않는다” “말로는 엄마라면서 엄마의 모습을 볼 수 없다” “딸을 장애우라고 표현하는 것 조차 이해하기 힘들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