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문소리가 ‘여배우는 오늘도’ 에서 하고 싶었던 말

입력 2017-09-25 16:10

배우 문소리가 YTN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시사 안드로메다’에 출연해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14일 개봉한 ‘여배우는 오늘도’는 감독으로서 문소리의 데뷔작이다. 이 영화에서 문소리는 연출과 주연을 모두 맡았다.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는 18년차 여배우의 모습을 ‘문소리’라는 실제 배우를 등장시켜 담담하게 소개하고 있다. 

“영화를 통해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문소리는 “ ‘이런 주장을 해야겠어!’ 라는 태도로 만든 것은 아니다. 나는 이런 마음이 드는데 같이 느껴 볼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던져 볼 수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면 다 이렇게 여러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거죠? 여러분도 그래서 벅찰때가 있죠? 가끔 고단한 삶에서 예술은 어떤 의미일까요? 왜 우린 그걸 한다고 아등바등 싸우고 그런걸까요? 이런 질문들이 섞여있다” 라고 답했다. 

문소리는 지난 23일 대한극장에서 열린 ‘여배우는 오늘도’ gv현장에서 “한국 사회가 나를 페미니스트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문소리는 이날 “대학 내내 페미니즘 동아리, 여성운동하는 선배들을 피해다녔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면서 이 사회가 나를 페미니스트로 만들었다. 안 될 수가 없었다”며 “남편에게도 페미니스트라고 고백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날 보니 페미니스트로 만들어놨더라. 어떤 성만 옹호하고 혐오하는 것이 아닌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차별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페미니즘 말에는 페미에서 온 거니 여성적인 뜻을 담고 있지만, 지향하고자 하는 건 남성, 여성을 떠나 차별을 반대하는 거니 자연적으로 그쪽으로 가더라”고 밝혔다.

최근 남성 위주의 한국 영화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여성 원톱 영화를 연출, 연기한 문소리를 응원한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전해지고 있다. 

민다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