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뜨거운 감자였던 ‘노키즈존’ 논란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블로거 A씨는 지난 6일 “제주도 노키즈존 식당, 카페”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노키즈존 식당과 카페, 술집을 정리해 올렸다. 어린 아이를 동반한 부모가 제주도의 여행계획을 짤 때 참고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A씨는 게시글을 쓰기 위해 각 업장을 모두 검색해 최신 포스팅을 일일이 확인하며 ‘노키즈존’ 공지가 확인된 곳만을 적어 작성했다고 전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배려하기 위한 A씨의 행동은 사그라지던 노키즈존 찬반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일각에서는 해당 게시글에 언급된 가게들에 명예훼손 및 금전적 손해가 있을 것을 우려했다. 개인 사업장의 자유로운 영업방침임에도 일종의 ‘블랙리스트’처럼 낙인찍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었다.
또다른 측은 아동혐오에 대한 이중잣대를 지적했다. 네티즌 B씨는 “부모들이 영업방해하지 않으려고 노키즈존을 피해가는 게 어떻게 영업방해냐”며 “‘맘충( ‘엄마(mom)’와 벌레를 뜻하는 ‘충(蟲)’의 합성어로, 식당이나 카페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아이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엄마들을 뜻하는 신조어)’ 소리를 안 듣기 위해 엄마들이 노키즈존을 피해가는 것도 안 좋게 본다면, 부모는 여행 할 자격도 없는 것이냐”고 밝혔다.
제주도는 거주민의 60%가 직·간접적으로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해외로 휴가를 떠나긴 쉽지 않아, 많은 젊은 부모들이 찾고 있는 여행지기도 하다. 10월 1일부터 9일 동안 지속될 황금연휴를 앞두고, 제주도의 노키즈존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