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이 가져온 만성 족저근막염치료의 진보

입력 2017-09-25 15:00

발바닥통증을 유발하는 족저근막염은 지난 한해 22만명이 병원을 찾은 대표 족부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족저근막염은 스트레칭, 약물, 초점형 체외충격파, 인솔 등을 통한 보존치료만으로 증상호전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체환자 약 11% 는 입원 즉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며, 평균 입원기간은 무려 6일에 이른다.

발바닥 근막이 염증에 의해 변성되는 족저근막염은 이 정도에 따라 병기를 구분한다. 변성이 심할수록 말기 즉 만성적인 경우가 많은데, 쉽게 보존치료에도 증상호전이 없거나 잦은 재발에 시달린다면 위처럼 수술이 필요한 중증 족저근막염에 해당한다.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 시행하는 수술에 대해 환자들은 큰 부담을 호소한다. 가장 큰 이유는 긴 입원기간 때문이다. 원인은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고식적 술식인 개방형 족저근막염 수술 방법에 따른 결과이다. 고식적 술식은 병변부위를 광범위 절개하여 변성된 근막을 부분절제 혹은 유리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수술 후 예후는 좋지만 수술 후 통증이 심하며, 절개 부위 2차감염 예방 등을 고려하여 평균 6일의 긴 입원기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정형외과 수술 중 비절개로 가능한 것이 관절내시경 수술이다. 이미 어깨와 무릎에선 보편화 되었지만 족부의 경우 우리몸의 2% 남짓한 면적에 수십개의 인대, 혈관, 신경조직이 존재하는 복잡한 해부학구조 탓에 관절내시경 도입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기구의 미세개량과 관절내시경 수술의 핵심인 표면해부학 구조에 따른 도입법이 개발되어 발목인대, 아킬레스건염 등에 도입되었고 최근 연세건우병원 족부내시경수술팀(배의정,박의현 원장)에서 족저근막염 내시경수술의 국내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배의정 원장은 “내시경 족저근막염 수술은 절개없이 비절개로 시행된다.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경미하고, 절개에 따른 수술 후 부담이 크게 경감되어 환자의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수술 시 육안에만 의존하지 않고 내시경 카메라의 확대/축소 기능을 활용하여 세밀한 수술이 가능해 주변 신경/혈관 조직 손상없이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실제 연세건우병원 임상분석팀에서 내시경 족저근막염 수술 환자의 후향적 임상연구 결과 전체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0.8일로 기존보다 7배 가량 빠른 회복기간을 보였으며, 수술 후 사고/부상 등 외상환자를 포함해도 수술 성공률은 90% 이상을 보여 만성족저근막염 환자의 치료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