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실 딸 최준희 “가족이 제일 소중해...이 악물고 살 것”

입력 2017-09-25 14:03 수정 2017-09-25 14:08

故 최진실 딸 최준희 양이 자신을 둘러싼 갈등과 논란에 대해 심경이 담긴 글을 SNS에 올렸다

최 양은 2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 힘든 것만 생각하기 바빠서 누굴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지금에서야 사과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나도 이제 정신 차리고 이 악물고 살겠다. (여러분들도) 가족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다는 것도 잊지 말고, 추석 가족들이랑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란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양은 지난달 초 페이스북을 통해 “외할머니로부터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에 시달려왔다”고 폭로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루하루 사는 게 지옥 같았고, 죽는 게 더 편할 것 같아 새벽에 유서를 써놓고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쓰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외할머니 정옥숙씨와 가족 등 주변 관계인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해왔다. 서울 서초 경찰서는 12일 “변호사, 아동보호전문기관과의 회의 결과 법적으로 처벌할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최양과 외할머니에 대한 지속적인 치료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준희 양 심경 글 전문

어제는요 달이 엄청 밝게 떴더라고요.

이제 덥지도 않고 밤에는 엄청 쌀쌀해요. 더운 날 동안 땀 흘리고 눈치 보면서 되게 바쁘게 지낸 것 같은데, 비상계단에 가만히 앉아서 사거리 보고 있으면 진짜 생각보다 뭐 별거 없이 살았더라고요, 과장되게 살았나.

거품은 많고 속은 진짜 없었네요. 그래서 이룬 건 없는데 또 따지고 보면 엄청 많은 내편들이 마음도 많이 아파한 것같아요. 그땐 나 힘든 것만 생각하기 바빠서 누굴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지금에서야 사과합니다. 죄송해요. 진짜 폭풍처럼 이번년도 반의반이 다 지나고, 이번 달도 마지막까지 잘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저도 나름 이제 정신 차리고 이 악물고 살아야죠, 누군 또 이런 말에 꼬리를 물고 훈계 하러 오실수도 있겠네요. 굳이 이제 막진 않는 것 같아요. 다들 생각하고 느끼고 보는 관점이 다르니까요. 이제 제법 꿈도 생겼다고 새벽까지 잠 안자고 주구장창 모니터 앞에 앉아서 비트만 다 틀어보고 있네요.

아. 그리고 몇일 전에 ‘사랑해 매기' 라는 영화를 봤는데 참 감동적이더라고요. 시간 날 때 한번 씩 보는 것도 나쁜 진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요즘 하루에 한 번씩 영화는 꼭 챙겨 보는 것 같아요. 또 신나서 막 써버렸는데 그냥 이렇게 길게 적어도 하고 싶은 말은 짧아요.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감기 조심들 하시고 추석 가족들이랑 행복하게 보내세요. 남은 9월도 절대 아프지 마시구요 또 가을엔 하늘이 무지 예쁘거든요 가끔 올려다보시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가족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다는 것도 잊지 마시고, 이젠 순간순간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밤이 깊었는데 이제 또 1시간 30분 뒤면 해가 뜨겠네요. 전 이제 자러갑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