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가리 과자’ 피해 아이 아버지 “식약처장, 언론플레이 했다”

입력 2017-09-25 13:33
국민일보DB

일명 ‘용가리 과자’를 먹고 위에 구멍이 나는 사고를 당한 피해 초등학생의 아버지가 관계당국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사건 당사자인 A군의 아버지는 25일 오마이뉴스의 인터뷰에서 “류영진 식약처장의 방문은 ‘언론플레이’였다”며 오히려 더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그는 “사전 동의나 양해도 없이 갑자기 사람들이 들이 닥쳤다”며 “봉투를 하나 건넸는데 상층민이 하층민 격려하러 온 느낌”이라고 했다.

이날 류 처장의 방문 직후 여러 매체에서는 "식약처장이 용가리 과자 피해자 병실을 직접 찾아가 위로하고 식품 안전을 위협하거나 아이들 건강에 해로운 위해 식품이 우리 사회에서 근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A군의 아버지는 “바로 옆에 있었지만 그런 말은 듣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아이의 얼굴이 식약처 홈페이지에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공개된 것도 문제 삼았다. 아버지는 “진짜 가해자는 식약처”라는 말도 했다. 

초등학생 A군은 지난달 초 질소를 주입한 ‘용가리 과자’를 먹고 위에 구멍이 뚫리는 사고를 당했다. A군은 위에 5㎝가량 천공이 생기고 식도 등에 심한 멍이 들었다.

이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