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부부싸움 때문"이라고 주장해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건 징역 8월이 나온 조현오 경찰청장이 했던 말에 버금간다. (정의원이) 법적 책임을 지면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5일 한 라디오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한 것은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말한 조 전 경찰청장과 뭐가 다르냐"며 정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조 전 경찰청장처럼 정 의원도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조 전 경찰청장은 2010년 3월 서울지방경찰청장 재직 당시 한 강연에서 "노 전 대통령이 뛰어내리기 바로 전날 차명계좌가 발견되지 않았느냐"고 발언한 것이 알려져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 당했다. 조 전 청장은 2014년 3월 대법원에서 징역 8월형이 확정돼 형을 살았다.
박 의원은 정진석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것은 결국 MB 정부의 적폐를 가리기 위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수사 흐름에 제동을 걸기 위해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유족께서 오늘 중에 고발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그건 그거대로 법적 책임을 물으면 되는 거고 MB 정부의 적폐는 제대로 법적인 절차에 따라서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것은 묻는 것. 저희들은 그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정진석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노 대통령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불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 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