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65.6%를 기록하며 4주 연속 하락했다.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2.6%포인트 오른 29.4%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3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9%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 비율이 지난주 주간집계에 비해 1.5%포인트 떨어져 65.6%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4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하는 악재를 맞았다. 다만 대구·경북, 60세 이상, 보수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에서 여전히 문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크게 높거나 우세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대북 인도지원 논란, 북한과 미국 간의 초강경 발언 등으로 안보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완전파괴 경고 연설에 반발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초강경 대응 보복 발언을 내놓으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긴장감이 높아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주간의 하락세를 끝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4%포인트 오른 50.7%를 기록해 3주만에 50%대를 회복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일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 대법원장 인준 부결을 당론으로 내세웠던 자유한국당은 지난 3주간의 상승세가 멈췄다.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1.6%포인트 떨어진 16.8%로 집계됐다. 자유한국당 지지층 일부를 흡수한 바른정당은 지지율이 1.4%포인트 올라 6.4%를 기록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모두 지지율이 하락했다. 국민의당은 김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을 놓고 민주당에게 고소·고발을 취하받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확대됐다. 지난주에 비해 지지율이 0.3%포인트 하락해 5.5%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北 완전파괴’ 유엔연설을 강력 비판했던 정의당은 지지율이 0.6%포인트 떨어지며 5.2%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