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의료원 수액세트서도 매미 성충 발견…“다른 기기도 비위생적”

입력 2017-09-25 10:35

이대목동병원과 인하대병원에서 사용한 수액세트에서 날벌레, 바퀴벌레가 발견된데 이어 아주대의료원에 납품된 수액세트에서도 매미 성충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급성위장염으로 아주대의료원에 입원해 수액을 맞은 A양(16)의 보호자는 6월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수액세트에 벌레가 있다”며 신고했다. 수액세트는 수액 주머니와 주삿바늘 사이에서 수액 공급 속도를 조절하는 작은 연결관이다. 수액은 혈액을 거쳐 뇌와 심장으로 가기에 오염 시 부작용 우려가 크다. 검사 결과 A양은 감염 증상이 없었다. 아주대의료원 측은 “수액세트에 벌레가 있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해 투여 전 걸러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식약처는 신고 다음날 아주대의료원 수액세트 제조사인 세운메디칼을 조사했다.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공장엔 수액세트를 비롯한 여러 의료기기와 치료 재료 원자재가 비위생적 환경에 보관돼 있었다. 식약처는 수액세트와 다른 제품들 등 3600개에 대해 전량 회수·폐기 조치를 내렸다. 해당 공장의 생산은 30일간 중단됐다.

2015년 기준 식약처가 병원 19곳을 통해 운영하는 ‘의료기기 안전성 정보 모니터링센터’에 접수된 수액세트 관련 신고는 658건이었다. 전체 의료기기 중 ‘실리콘겔 인공유방’ 다음으로 많았다. 이물질이 섞이거나 수액이 새고, 수액 공급 속도가 부정확하다는 신고 등이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