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청와대 회동, 보여주기식 적절치 않아"

입력 2017-09-25 11:02
25일 오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청와대의 대통령-여야지도부 회동 제안과 관련해 "단순히 만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구체적 논의사항 제시를 요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소통하고 청와대와 국회가 소통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청와대의 회동 요청 여부에 대해선 "아직 공식적으로 요청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안보, 외교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자(고 했었다)"라며 "여·야·정 협의체나 협치는 국회에서 다뤄야 되고, 국회가 주체가 돼야 되는데 그걸 청와대가 위에서 마련하는 듯한 모습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관계자는 "소통도 중요하지만 추석 전에 보여주기 식으로 만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뭘 논의할지 구체적으로 청와대에서 제안을 해야 한다"며 "영수회담을 추석 민심 달래기 용으로, 그런 식으로 하진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는)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국회와 야당에 (회동 추진을) 얘기한 것"이라며 "소통을 하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논의하고 결과물을 낼지가 있어야 된다. 그런데 공식적 제안도 없는데 (언론을 통해 회동 추진을 홍보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