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명박 정부 당시 작성된 'MB 블랙리스트'는 문체부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25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문체부 장관으로) 있을 때 문화예술계를 겨냥한 리스트는 없었다"며 "배제하거나 지원을 한다는 게 누구를 콕 집어 족집게처럼 되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그런 차별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2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약 3년 동안 이명박 정부의 문체부 장관직을 수행했다. 가장 오랜 기간 장관직을 유지해 최측근 MB맨으로 꼽힌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국정원의 MB 블랙리스트가 문체부로 하달된 것으로 보고있다. 문체부는 이 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후속 조치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공연예술인 노동조합은 최근 낸 성명에서 "이명박 정부부터 구조적이고 조직적으로 관리되어 온 문서가 나온 만큼 당시 문화예술계를 주도했던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에 대해서도 전면적으로 수사하라"고 했다.
유 전 장관은 1971년 연극 '오델로'를 통해 배우로 입문해 드라마 '전원일기'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문체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에는 2011년 대통령 문화특별보좌관, 2012년 예술의 전당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