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은 떠나고, 임용경쟁은 미달…위기의 ‘강원 초등교육’

입력 2017-09-25 09:10
눈으로 뒤덮힌 태백 초등학교, 내용과 무관한 사진입니다. (사진= 강원도 교육청 홈페이지)

강원도 교육계가 초등학교 교원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내년 임용 경쟁률이 4년 연속 미달 위기에 놓이면서 내년도 초등교사 수급 역시 불투명해지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이 교원부족 해결책에 하나로 예비 초등교원 선발인원을 늘리기로 했지만, 서울·수도권 등 전국 선발인원이 늘어 나면서 이마저도 불투명하게 됐다.

강원도교육청은 '2018학년도 초등교원 선발인원 모집공고'에서 예고했던 319명을 확정, 선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이 당초 105명 선발 계획에서 280명 늘어난 385명을 선발하기로 확정했으며, 경기도교육청이 868명에서 167명 늘어난 1035명을 선발하기로 하는 등 전국적으로 선발인원이 늘어나면서, 도교육청은 또 다시 예비 교원 미달 사태를 걱정하게 됐다.

2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임용시험 응시자는 2015학년도 338명 모집에 307명, 2016학년도 300명 모집에 211명, 2017학년도 242명 모집에 140명으로 3년 연속 미달인 상황이다.

더구나 해마다 타지로 떠나는 교사들이 늘고 있어 사태는 악화되고 있다.

강원교단을 떠나는 교사들 대부분이 3~5년차의 새내기 교사로 이 중 약 90%가 타 시·도 임용·이직을 위한 의원면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 8월 현재까지 근무 중 교단을 떠난 초등교사는 305명이다. 연도별로는 2014년 71명, 2015년 90명, 2016년 96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벌써 48명이 교단을 떠났다.

이 중 도교육청이 추산하는 타 지역 이직을 위한 의원면직 교원은 2014년 62명, 2015년 76명, 2016년 90명 등으로 올해 의원면직 초등교사 48명 중 45명(93%)이 타 시·도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현직 교사 유출을 막기 위한 ‘지역가산점 확대제도’가 2019학년도부터 시행되면서 2018학년도 시험이 마지막 기회라는 현직 교사들의 심리가 반영돼 타 지역 임용 응시율 역시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미 초등교사 부족이 현실화된 도교육청은 교원수급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강삼영 대변인은 “수도권 지역에서 고육지책으로 수도권 선발인원이 늘었지만 서울에서 배출한 인원들도 서울에서 수용하지 못한다”며 “도출신 임용 시험자들은 가산점을 못받고 서울 응시자들과 경쟁시험을 봐야해 불리한 상황에서 시험에서 떨어지면 1년 동안 교사생활을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도교육청도 지역가산점제도 도입과 동영상 홍보 등 강원도 교원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내년 정원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