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멤버 탑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재판을 받은 한서희가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해 많은 여성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대마초를 피운 범죄자가 반성 기미 조차 없다며 비난해 논쟁이 벌어졌다.
24일 오후 한서희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4인조 그룹으로 늦어도 내년 1월 쯤 데뷔한다”면서 “가만히 있어도 어차피 욕먹을 거 시작이라도 해보자 하는 마음에 데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걸그룹 콘셉트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제가 어떻게 청순을 하겠나 성격에도 안 맞는다”며 “회사에서 SNS 공개 계정을 열라고 했다. 회사에서도 이미 제가 페미니스트인 것을 너무 잘 안다. 알아서 하라며 더 이상 터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방송 직후 한서희의 SNS에는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특히 지난 20일 법원에 출석할 때 명품 로고가 눈에 띄는 의상을 입어 ‘블레임룩’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볼멘소리를 낸 게시물에 ‘충성한다’는 내용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서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진 것들이 명품뿐인 걸 어쩌라고?”라며 “여자는 명품만 입어도 빼액!!! 여자가 어디서 명품을!!!! 아주 그냥 난리 버거지고, 남자들은 명품을 입던 뭘 입던 화제거리도 안 되는 X같은 세상”이라고 썼다.
해당 게시물은 2000건에 이르는 좋아요와 5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에는 대부분 공감한다는 내용이다. “여자가 음악하다 보면 실수 좀 할 수 있지. 성님 힘내십쇼” “갓서희 충성충성” “당당한 모습이 멋있다” “티비 나오는데 시장표 입고 나와야겠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23일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외 유명 브랜드의 가방 사진을 게시한 뒤 “얘들아 이건 샤넬 아니다. 패지마라. 명품 아니라구”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도 1000건이 넘는 좋아요와 200건이 넘는 댓글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24일 밤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후 여성팬들의 지지와 격려가 쏟아지자 한서희는 자신의 어릴 때 사진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줄지 몰랐다”는 소감을 밝힌 한서희는 “참 뿌듯하고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많이 생긴다”고 썼다. 그는 또 “앞으로 많은 여성들이 더 당당하게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번 감사한다”고 했다.
이 같은 게시물에 “형님 힘내십쇼” 등의 응원 메시지가 쏟아진 반면 일각에서는 “징역 3년 범죄자가 반성하는 기미조차 없다”며 비난한 이들도 있어 첨예하게 대립했다.
앞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한서희는 내년 1월 걸그룹 데뷔 계획을 밝히며 “걸그룹 콘셉트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제가 어떻게 청순을 하겠나 성격에도 안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에서 SNS 공개 계정을 열라고 했다. 회사에서도 이미 제가 페미니스트인 것을 너무 잘 안다. 알아서 하라며 더 이상 터치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대마초 흡연과 관련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탑이 친구로부터 얻은 대마초를 권했다.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약을 왜 했냐는 물음에는 “모르겠다. 제가 쓸 데 없는 호기심이 많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한서희는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탑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1심에서 받은 형량과 같았다. 보호관찰 120시간, 추징금은 87만원도 선고받았다. 탑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2000원을 선고받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