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명 중 2명, 북한 선제공격 반대… “큰 전쟁 날 수 있다”

입력 2017-09-24 17:46

미국인 3명 중 2명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선제공격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WP와 ABC뉴스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3.5%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7%는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국들을 먼저 공격한 경우에 한정해 미국이 군사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는 전체의 23%에 불과했다. 이 같은 비율은 미국인들의 전쟁에 대한 공포심이 반영된 수치다. 응답자의 82%는 미국이 먼저 북한을 군사 공격할 경우 동아시아에 큰 전쟁을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었다.

미국인들은 군사 공격을 제외한 대북제재에는 높은 지지를 보냈다. 대다수 미국인이 대북 선제공격에는 반대하고 있었지만 대북제재 강화에는 ‘찬성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4명 중 3명, 76%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였다. 전체 응답자의 70%는 북한이 미국에 ‘심각한 위협’을 끼친다고 평가했다.

미국인들은 북한에 대한 미군의 대응에 대해서도 높은 신뢰를 나타냈다. 미군 지도부에 대해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72%는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대응에 대해서는 불신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39%에 그친 가운데 대북 대응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42%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