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녀·한남충” 혐오발언 최다는 일베… 2위는?

입력 2017-09-24 17:15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김치녀’나 ‘한남충’과 같은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로 최근 5년 간 가장 많은 시정요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은 2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 차별·비하 심의‧시정 요구 현황'에서 일베가 2012년부터 올 7월까지 2253건으로, 가장 많은 시정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방통위로 접수된 전체 시정요구(5988건)의 37.6%에 해당한다.

신 의원은 “이 커뮤니티에서 ‘김치녀' 등 여성혐오 표현은 물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나 장애인에 대한 비하 표현 등이 빈번히 사용됐다”며 “진짜 문제는 온라인상 차별·비하 표현 범람에 따른 혐오문화 확산이 오프라인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시정요구가 많은 사이트는 대부분 커뮤니티였다. 디시인사이드는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많은 1590건의 시정요구를 받았다. 실시간 커뮤니티 이슈를 모으는 핫게, 페미니스트 커뮤니티 메갈리아와 워마드, 우익을 표방하는 수컷닷컴도 10위권에 들어갔다. 그 사이 카카오·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도 있었다.

신 의원은 “일베 등 일부 커뮤니티가 더 많은 회원수를 확보한 포털도 제치고 시정요구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며 “이런 사이트에 대해 청소년유해매체물 지정, 폐쇄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