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PD, 26일 검찰 출석··· '방송 블랙리스트' 첫 소환

입력 2017-09-24 14:56 수정 2017-09-24 14:57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13일 영화 '자백'을 관람한 후 최승호 감독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검찰이 이른바 '방송사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최승호(55·현 뉴스타파 PD) 전 MBC PD를 소환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24일 "최 PD가 26일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66) 전 원장 시절 '방송장악'을 목적으로 MBC, KBS 등 주요 방송사 PD, 기자, 작가 등의 성향을 파악한 문건을 생산했다. 국정원은 이 중 정부에 비판적 성향이 강하다고 분류된 이들에 대해 수뇌부를 통한 인사개입 등 압박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TF조사를 통해 확보한 이 문건을 지난 14일 검찰에 넘기고 수사를 의뢰했다.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 제작진이었던 최 PD는 이명박 정권 당시 4대강 의혹 보도를 준비하던 중 비제작 부서로 전출됐고 2012년에 해고통보를 받았다. 이명박 정권 시절 방송장악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로 검찰에 출석하는 건 최 PD가 처음이다.

한편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선 배우 문성근(61)씨, 배우 김여진(45)씨, 방송인 김미화(53·이상 여)씨가 검찰에 나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