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기가 한결 편해졌어요."
회사원 A씨(23)는 올해 초 한 여성 커뮤니티를 통해 브라렛(Bralette)을 처음 접했다. 일반 브라보다 저렴한 가격, 입은 듯 안 입은 듯 하다는 구매자들의 평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가슴을 받쳐줄 와이어나 유두를 가려주는 패드가 없어 구매가 망설여졌다. 외국에서 이제 막 유행이 시작된 터라 한국에서 판매하는 곳이 별로 없다는 점도 걱정이었다.
속는 셈 치고 사보기로 했다. 선택은 그야말로 '대만족'이었다. 미국의 한 속옷 브랜드에서 직구를 통해 브라렛을 구매한 A씨는 "지금까지 와이어 있는 브래지어를 어떻게 입었나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평소 소화기관이 약했지만 이제는 한결 편안해졌다. A씨는 "브라같이 꽉 조이는 느낌이 없어 체하는 횟수도 줄고, 생활이 한결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브라렛 예찬론자가 된 그는 얼마 전 친구의 생일선물로 브라렛을 선물할 정도로 '브라렛 예찬론자'가 됐다.
브라렛은 기존 브래지어에 있던 패드나 와이어 등을 없애 가슴에 가해지는 압박을 최소화한 형태의 브래지어다. 후크가 아닌 밴드로 뒷부분이 마감되어 마치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기존의 브래지어는 가슴을 아름답게 보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가슴 아래 딱딱한 와이어와 두꺼운 패드, 등 뒤의 후크는 여성의 가슴을 전방위로 압박하며 '봉긋하고 아름다운 가슴'으로 보이게 했다. 가슴을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체형에 맞지 않는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 경우 림프 및 혈액순환을 방해해 오히려 여성의 가슴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고, 지속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
브라렛은 이런 불편함에 대한 반항으로 만들어졌다. 패드와 와이어, 후크를 과감히 생략한 채 부드러운 천으로만 되어있다. 때문에 기존 브라에 비해 편안함과 가벼움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