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브레이지어 대신 브라렛을 선택한 이유

입력 2017-09-24 10:10
사진=픽사베이 제공

"숨 쉬기가 한결 편해졌어요."

회사원 A씨(23)는 올해 초 한 여성 커뮤니티를 통해 브라렛(Bralette)을 처음 접했다. 일반 브라보다 저렴한 가격, 입은 듯 안 입은 듯 하다는 구매자들의 평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가슴을 받쳐줄 와이어나 유두를 가려주는 패드가 없어 구매가 망설여졌다. 외국에서 이제 막 유행이 시작된 터라 한국에서 판매하는 곳이 별로 없다는 점도 걱정이었다. 

속는 셈 치고 사보기로 했다. 선택은 그야말로 '대만족'이었다. 미국의 한 속옷 브랜드에서 직구를 통해 브라렛을 구매한 A씨는 "지금까지 와이어 있는 브래지어를 어떻게 입었나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평소 소화기관이 약했지만 이제는 한결 편안해졌다. A씨는 "브라같이 꽉 조이는 느낌이 없어 체하는 횟수도 줄고, 생활이 한결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브라렛 예찬론자가 된 그는 얼마 전 친구의 생일선물로 브라렛을 선물할 정도로 '브라렛 예찬론자'가 됐다.

사진출처=신디 킴벌리 인스타그램(@wolfiecindy)

브라렛은 기존 브래지어에 있던 패드나 와이어 등을 없애 가슴에 가해지는 압박을 최소화한 형태의 브래지어다. 후크가 아닌 밴드로 뒷부분이 마감되어 마치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기존의 브래지어는 가슴을 아름답게 보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가슴 아래 딱딱한 와이어와 두꺼운 패드, 등 뒤의 후크는 여성의 가슴을 전방위로 압박하며 '봉긋하고 아름다운 가슴'으로 보이게 했다. 가슴을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체형에 맞지 않는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 경우 림프 및 혈액순환을 방해해 오히려 여성의 가슴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고, 지속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

브라렛은 이런 불편함에 대한 반항으로 만들어졌다. 패드와 와이어, 후크를 과감히 생략한 채 부드러운 천으로만 되어있다. 때문에 기존 브라에 비해 편안함과 가벼움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