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PX 식품서 도마뱀 사체·애벌레 발견… 해당 업체 '경징계' 그쳐

입력 2017-09-24 14:15 수정 2017-09-24 15:45
사탕에서 나온 도마뱀 사체. 사진=김학용 의원실 제공

군 마트(PX)에 공급되는 각종 식품에서 도마뱀 사체와 너트 등의 '이물질'이 들어간 적발 사례가 해마다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병들의 먹거리 안전에 대한 군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군복지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군 마트 공급식품 이물질 적발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9월까지 군 마트 공급식품에서 89건의 이물질이 발견됐다.

치킨에서 나온 너트(위), 만두에서 나온 머리카락(아래). 사진=김학용 의원실 제공

발견된 이물질은 닭털에서부터 도마뱀 사체, 애벌레, 초파리, 진딧물, 비닐, 너트, 나사, 케이블타이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3년 16건이었던 이물질 발견 횟수는 2014년 17회, 2015년 21회, 2016년 22회, 2017년 9월 현재 13회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뉴시스

김 의원은 매년 이물질 발견 횟수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식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돼도 해당 업체에 대해 대부분 경고나 1~2개월 간 납품중지라는 경징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A업체가 납품하는 빵에서 비닐이 검출됐고, B업체가 납품하는 도넛에서 초파리, C업체의 만두에서는 케이블타이가 발견됐지만 모두 경고처리만 됐다. D업체의 경우 2014년 두 차례, 2016년과 2017년 각각 한 차례씩 총 4차례의 이물질이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군 납품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군 마트 식품에서 발견되는 이물질이 매년 늘어나는 것은 군의 불량업체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때문"이라며 "군에 반입되는 식품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불량업체에 대한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