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용호 “참수나 군사공격 기미 보이면 가차없는 선제행동”

입력 2017-09-24 04:45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제72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참수나 군사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그는 “자살 공격을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트럼프”라면서 “미국땅의 무고한 생명들이 화를 입는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트럼프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의 막말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면서 “미국에 가담하지 않는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핵무기로 위협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북한의 핵보유가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라며, 북한의 최종 목적은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이 세상에서 제일 처음으로 핵무기를 만든 나라”로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실전에 사용해 수십만 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대량 살육한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 민주주의공화국은 철두철미 미국 때문에 핵을 보유하지 않으면 안됐다”며 “국제적 정의가 실현되지 않으면 오직 힘에는 힘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리 외무상은  유엔제재가 북한에 대해서만 핵실험을 금지하고 있다며 부당성을 주장하는 한편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잇달아 내놓은 제재 결의안을 거부하겠다고 천명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