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자동 쪽방촌에서 ‘제7회 사랑의 짜장면 잔치’ 열어

입력 2017-09-24 00:13

서울 모리아교회(윤요셉 목사)는 글로벌선교회와 SDC인터내셔널스쿨과 함께 최근 교회 인근 동자동 쪽방촌 주민 등을 대상으로 ‘사랑의 짜장면 나눔 잔치’를 벌였다. 이들은 서울역 노숙인들과 인근 쪽방촌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차상위 계층 2000여명에게 짜장면을 배달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SDC인터내셔널스쿨 오혁준씨는 “전에 인터넷에서 본 노숙자가 음식도 좋지만 옆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이지역의 어려운 이들의 친구가 되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SDC인터내셔널스쿨 김선호씨는 “쪽방촌의 할머니가 내 두 손을 잡으며 직접 짜장면을 배달해줘 고맙다고 했다”며 “이들에게 다가가 손 잡아주는 게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서울역 인근은 대부분 개발돼 우뚝솟은 빌딩과 화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지역이지만 불과 1~2분 거리인 빌딩 뒤에 숨겨져 있는 듯한 쪽방촌은 전혀 다른 세상이다. SDC인터내셔널스쿨 양소희씨는 “빌딩숲 뒤로 발펴고 똑바로 누울 수 조차없는 비좁고 냄새나는 반평 쪽방이 이처럼 많다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윤요셉 모리아교회 목사는 사랑의 짜장면 나눔의 잔치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참된 그리스도인답게 항상 낮은 자세와 겸손한 마음을 바탕으로 어려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을 내 가족처럼 여기면서 섬기고 사랑하는 삶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로벌선교회 회장 서대천 목사는 “오늘 행사에 글로벌선교회 회원들과 SDC인터내셔널스쿨 학생들이 기쁜 마음으로 함께 참여해 감사하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데 힘써 사회 속에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 채워지길 원한다”고 인사했다. 

모리아 교회는 지난 10년간 노숙인 250여명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왔다. 교회에 나온다고 약속한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말소된 주민등록을 살리고 쪽방을 얻어 줬다. 밥을 직접 해 먹을 수 있도록 간단한 주방용품과 이불, 옷가지 몇벌 등을 재공해주고 월세 3개월을 지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