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지진, 인공 지진 아닐 가능성에 무게

입력 2017-09-23 21:14 수정 2017-09-23 21:18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CTBTO)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의 트윗 캡처. 23일 북한의 지진이 인공지진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3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인공 지진 여부를 놓고 초기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 지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지진대망(CENC)은 이날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의 깊이 0km 지점에서 규모 3.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폭발로 의한 인공 지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한국 기상청은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하긴 했지만 자연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인공 지진 가능성을 제기한 것과 상반된 분석이다. 인공 지진에서 관측되는 음파 신호가 없었고 파형도 자연지진에서 나타나는 P파와 S파가 관찰됐기 때문이다.

 이후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의 진앙을 위도 41.312, 경도 129.052도로 밝혔다. 지질조사국은 “인공지진과 자연지진 여부를 확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진원 깊이를 지하 5km로 추정해 자연지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또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CTBTO)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했던 곳에서 50km 떨어진 지점에서 훨씬 작은 규모의 이례적인(unusual) 지진 활동이 있었다”며 “전문가들이 이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진이 아닌 붕괴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