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모델 출신이다. 모델에게 몸은 큰 장점이자 무기다. 180㎝에 50㎏, 무엇을 걸쳐도 맵시가 난다.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의 병기를 잘 알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잘 차려 입는다. 화제도 되는 만큼 패션때문에 구설에도 자주 오른다.
이번에는 유엔 연설에서 입은 '핫핑크' 드레스로 놀림을 받았다. 확 튀는 색도 그랬고, 부푼 듯한 느낌을 주는 '네오프렌' 소재가 문제였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연설이 끝난 뒤 소셜미디어는 멜라니아 여사의 옷 얘기로 한껏 달아올랐다.
이 역시 '명품'이었다. 인터넷에는 이날 멜라니아 여사가 배고픔때문에 고통받는 어린이를 언급했다는 점을 들며 비아냥댔다. 3000달러(약 304만원) 드레스를 입고 할 소리는 아니라는 비판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연설에서 “어떤 어린이든 배고파선 안 되며, 괴롭힘을 당하거나 위협 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해서도 안 된다”며 “어린이들의 장래가 밝힐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고가를 비판하는 목소리보다는 진지한 얘기를 하는 자리와 어울리지 않게 너무 발랄한 스타일이라는 점을 문제삼는 의견이 더 많았다.
그러나 이런 논란에 대해 백악관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새엄마'를 변호했다. 백악관 고문인 이방카 역시 모델 출신이다. 이방카는 21일 한 방송에서 "멜라니아는 기품있고, 자부심이 강하며, 균형잡힌 여성"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멜라니아의 '의상 선택'에 대해 얘기하는 것 자체가 그녀를 대상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