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퀴어축제 참석한 동성애자들은 동성애를 비판하며 침묵시위를 하는 시민들을 향해 욕설과 비난을 하며 2.8㎞ 구간을 행진했다.
23일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광장에서 출발한 이들은 기독교인 등 다수의 시민들이 평화롭게 침묵시위로 일관했지만 오히려 자신들을 혐오한다며 욕설과 야유를 보내며 정당한 비판을 혐오로 몰았다.
동성애자들은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성소수자 혐오 중단하라" "성소수자 무슬림 혐오, 적폐세력 결집, 더러운 시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이런 문구가 적힌 푯말을 들고 부산 해운대 구남로 광장을 출발해 글로리콘도 앞과 오션타워 앞을 지나 구남로 광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들은 침묵시위를 하는 시민들을 향해 "차별은 나쁘다" "혐오를 그치라" "너네들이나 정신차려라" "너네들이 X랄 하니까 경찰이 고생한다"고 외치며 "우~" 소리를 내며 야유를 보냈다.
김주영(39)씨는 "초등학생 3명과 함께 부산 현대자동차 해운대지점 부근에서 반대시위를 벌였다"면서 "이 때 아이들이 직접 '우리는 음란한 것을 안 볼 권리가 있다' '동성애는 이상해요. 보고 싶지 않아요' '우리에게 안좋은 걸 보여주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적고 안대를 가리고 이어폰을 낀 채 시위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수백명의 동성애자들이 지나가며 아이들을 향해 손가락 욕을 하며 비아냥거렸고 위협감을 느낀 아이들이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면서 "그런데도 동성애자들은 중단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야유를 하며 사진까지 찍었다. 그 상황을 보고 있던 경찰에게 '동성애자들이 아이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뒷짐만 지고 있었다"고 성토했다.
현장을 지켜본 다수의 시민들은 "가족 같은 거 필요없다" "부모님이 싫다" 엄마, 아빠 필요없다" "사진찍지 말라"고 소리치는 청소년 동성애자들을 보며 적잖은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했다.
3명의 자녀와 함께 피켓을 들고 나온 서은정(39·여)씨는 "레즈비언, 특히 어린 청소년이 많아서 충격을 받았다"면서 "퀴어축제가 자녀 교육에 너무 안좋기 때문에 내년에 나와서도 적극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를 피우며 동성애자들의 행렬을 지켜보던 김모(65)씨는 "학교에서 교육이 잘못돼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다간 나라 망한다"면서 "너무 민주화를 외치다보니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성애자들의 거리행진 동안 해운대역 일대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부산=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