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최대 화산 분화 조짐… 주민 대피

입력 2017-09-23 17:56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가장 큰 화산인 아궁 화산이 분화할 조짐을 보여 주민들이 23일(현지시간) 임시 대피소로 대피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국가재난구조국은 이날 아궁 화산 불화 경보를 최고 등급으로 높이고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당국은 화산 분화구 반경 9㎞와 용암이 흘러나오거나 뜨거운 화산재가 떨어질 수 있는 화산 북부, 북서부, 남동부, 남서부 12㎞ 이내에 대한 출입을 금지했다.
 주민들은 스포츠센터와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국가재난구조국은 공식 집계한 대피 주민이 1만1300명으로 자발적 대피자를 포함하면 2~3배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리 섬 클룬쿵에 있는 스포츠센터로 가족과 대피한 한 주민은 “무서워서 마을을 떠났다”며 “주민이 모두 대피해 마을에 아무도 없는데 소 4마리를 두고 와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날 밤 대피한 다른 주민은 “화산이 크게 분화하지 않길 바란다”며 “어젯밤에 너무 걱정스러워 오후 11시30분쯤 대피했다”고 말했다.
 발리 내 서핑 지역과 해수욕장 등 유명 관광지는 위험하지 않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아궁 화산은 해발고도 3031m의 활화산으로 1963년 분화해 주민 1100명이 사망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