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산에서 최초로 개최된 퀴어축제에 맞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뛰어들었다.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거리 400m 구간에서 양쪽으로 일렬로 늘어선 시민들은 '동성애는 유전이 아닙니다' '동성애 차별금지법=동성애 독재' '동성애는 성중독이다' '소수의 인권이 아닌 다수의 인권은 어쩌나요'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들은 별다른 구호 없이 침묵으로 자신의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헌법에 동성애 동성혼이 합법화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나나요'라는 제목의 전단지를 배포하고 있다.
강영훈(38)씨는 "퀴어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가는 사람들은 반대하지만 대부분의 행인들은 수고한다고 격려해준다"고 말했다.
'에이즈의 주요 전파경로는 남성간 성행위입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있던 윤지현(22·여)씨도 "10대는 이상하게 보지만 장년들은 수고한다며 응원해주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은 이같은 정당한 비판마저도 인권을 침해하는 혐오행위라고 부스에서 홍보하고 있다. 부산퀴어축제 현장에는 서울과 대구 퀴어축제 현장에서 보였던 섬돌향린교회(임보라 목사)의 깃발도 등장했다.
부산=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