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문화제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올해로 54회를 맞는 수원화성문화제는 지난 22일 저녁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 광장에서 신호탄을 가을하늘 높이 쏘아 올렸다.
문화제는 ‘여민동락의 길’을 주제로 이날부터 24일까지 화성행궁, 행궁광장 등 수원화성 일원에서 ‘시민 주도형 축제’ ‘소통형 축제’로 진행된다.
지난 3월 출범한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추진위원회가 제안한 프로그램 10개, 시민공모로 선정한 프로그램 5개 등 모두 15개가 펼쳐진다.
염태영 시장은 개막 선언을 통해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의 원년이다.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즐거워하는 여민동락을 축제 프로그램에 담아냈다”면서 “처음으로 완벽 재현되는 정조대왕 능행차를 비롯해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연은 ‘화락(和樂)-지난날이 부르고 다가올 날이 답한다’를 주제로 한 창작 뮤지컬이었다.. 화락은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공연으로 배우, 무용단, 전통연희단, 시민합창단 등 출연진이 100여 명에 이르는 웅장한 공연이었다.
수원화성문화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뭐니뭐니해도 ‘정조대왕 능행차’이다.
오래 처음으로 서울 창덕궁에서 화성시 융릉에 이르는 59.2㎞ 구간에서 완벽하게 재현된다.
23일 오전 8시30분 서울 창덕궁 앞에서 능행차 안전과 무사 복귀를 기원하는 출궁(出宮) 의식으로 시작된 능행차 재현은 오후 6시 시흥행궁에서 첫 날 여정이 마무리된다.
능행차는 이튿날인 24일 오전 9시 금천구청에서 출발한다. 이어 정해진 구간의 여정을 가다가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의 백미라 일컫는 수원종합운동장을 오후 5시에 출발해 연무대에 이르는(3.1㎞) 구간의 ‘중점 구간’이 진행된다.
올해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에는 연인원 4580명, 취타대 16팀, 말 690필이 투입된다.
지난해보다 능행차 거리는 11.6㎞, 행렬단 연인원은 1511명, 말은 282필이 늘어났다.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날 오후 1시30분에는 장안문·행궁광장 일원에서 거리 행사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특히 장안문 뒤편에서 행궁광장까지 이어지는 퍼레이드형 공연 ‘조선 백성 환희한마당’에는 시민들로 이뤄진 30팀과 초청팀 7팀 등 37팀이 참가해 경연한다.
수원화성문화제의 꽃이라고 불리는 ‘혜경궁 홍씨 진찬연’(23일 오전 10시30분·화성행궁 봉수당), 정조대왕이 수원지역 무사들을 등용하고자 거행한 무과시험인 ‘친림과거시험 무과 재현’(23~24일 오후 2시·연무대 국궁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밖에도 이번 축제에서는 시민예술한마당(수원시 생활 예술인들의 공연), 누구나 가수(관광객·시민들의 즉흥 노래 경연),청소년 재능 한마당 꿈의 장터, 수원아리랑(참가자들이 전통 악기 연주), 나는 정조대왕, 응답하라 자손들아 등 프로그램이 화성행궁과 행궁광장에서 열린다.
수원천·원천천 일대에서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수원등불축제가, 오후 6시 30분에는 방화수류정에서 ‘달빛음악회’가 열린다.
수원화성문화제는 24일 창룡문 일원에서 펼쳐지는 무예 브랜드 공연 ‘야조’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