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담당한 나창수 검사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SBS는 22일 전날 선고 공판 이후 나창수 검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창수 검사는 판결이 나기 전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난 뒤에도 결심 공판일까지 임시 발령을 자처하면서 구형을 직접 챙겼다. 구형 당시 감정이 복받쳐 올라 '울컥 구형'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SBS는 23일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가 나창수 검사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나창수 검사는 판결에 대한 심경을 묻는 문자에 "정말 다행입니다. 혹시라도 잘 되지 않으면 아이에게 미안해서 가슴졸였습니다"라는 답변을 보냈다고 한다.
나창수 검사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구형을 할때 울컥했던 일을 묻는 말에 "눈물이 많은 성격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두 아이를 키우는,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라면서 감정 이입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피해 아이의 어머니와 면담 때 나누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구형 당시 목이 멨다고 덧붙였다.
"구형 논거문에 감정적인 부분도 있고 많은 화제가 됐다"는 말에는
"사실은 어떻게 보면 좀 감정적인 표현일 수도 있는데 솔직하게 수사적인 표현보다는 솔직하게 전달을 하는 게 맞겠다 싶어서 솔직하게 전달한 것"이라고 답했다.
나창수 검사는 "피해 아동 어머니, 부모님의 가장 큰 결단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초동 수사때 경찰도 협조를 많이 하셨고, 검찰이나 동료 수사관, 동료 검사가 많이 협조해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특히 "처음에는 어머니께서 증인으로 나오시는 문제에 대해서 사실은 좀 고민 고민 끝에 부탁을 드렸었는데, 정말로 고통을 감내하신 걸 불구하시고 나오신 어머니한테 너무 다시 감사드린다. 모든 결과는 지금 뭐 어머니의 노력에 의했다고 사실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허준서)는 22일 오후 2시 413호 대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이 사건 주범인 고교 자퇴생 A양(17)에게 징역 20년을, 공범인 재수생 B씨(18)에게 무기징역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지난달 검찰이 구형한 형량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