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취급한다며 인권위에 제소한 고 김광석 부인 서해순

입력 2017-09-23 08:26 수정 2017-09-23 18:45
사진=뉴시스.

고 김광석씨의 부인 서해순씨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의혹을 제기한 이상호 감독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씨의 형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

동아일보는 서씨가 보낸 문자 메시지를 23일 공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는 “회사 대표로 살고 있는 일반인을 살인자 취급하고 사회생활을 못하게 만든 세상”이라고 쓰여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동아일보는 또 서씨가 김씨 음반의 저작권과 판권을 가진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두 달 가량 전부터 회사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김광석’을 제작한 이상호 감독 등은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서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서씨의 출국을 금지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형사 6부에 배당했다.

앞서 2008년 6월 26일 대법원은 김씨 음반의 저작권에 대한 서씨와 김양의 권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판결문에는 7개월 전 숨진 김양의 이름이 서씨와 함께 피고로 올라와 있었다.

이때는 이미 김양이 숨진 지 반년이 지난 상태였다. 김양은 2007년 12월23일 숨졌다. 이 때문에 서씨가 김씨 음반의 저작권을 놓고 김씨의 동생 등과 벌인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 상속인인 김양이 숨진 사실을 숨기고 재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씨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송 사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결백을 주장했다. “장애를 가진 딸을 위해 전 세계를 누볐다”고 한 서씨는 “시댁은 장애가 있는 서연이를 한 번도 찾지 않았고 친할머니 유산 상속 때도 연락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망 사실은 때가 되면 알리려고 했지만 미국에서 5년간 생활하며 경황이 없었다”며 “미국에 집이 없고 강남에도 건물이나 아파트가 없다. 직원 3~4명 월급 줄 정도 되는 작은 기획사 대표로 잠적한 적도 없고 도피를 준비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